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AI 모델들이 안전 모니터링을 이유로 사용자의 질문과 답변을 30일간 강제 보관하기로 하면서, 기업 비밀 유출을 우려한 주요 기업들이 사용을 제한하는 등 프라이버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이 회사에서 회사의 운명이 걸린 아주 중요한 신제품 출시 계획이나, 핵심 기술의 뼈대가 되는 설계도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이 방대한 작업을 처리하기엔 너무 벅차서, 정말 똑똑하고 일 처리 속도가 빠른 AI 비서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우리의 극비 레시피와 핵심 마케팅 전략 자료를 줄 테니, 내일 아침 임원진 발표 자료로 완벽하게 정리해줘.”
다행히 이 훌륭한 비서는 ‘나는 방금 본 문서의 내용을 업무가 끝나는 즉시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다’는 철저한 기밀유지 각서를 이미 쓴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안심하고 회사의 미래가 걸린 기밀 문서를 비서의 손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비서가 자신의 업무 능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꿉니다. “앞으로는 제가 너무 똑똑해져서, 혹시라도 제가 다루는 정보가 나쁜 범죄에 연루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당신이 준 모든 문서를 ‘30일 동안’ 제 개인 금고에 의무적으로 보관하며 감시해야겠습니다. 예전에 썼던 즉시 삭제 각서는 오늘부로 전면 무효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비서에게 계속해서 회사의 최고 기밀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서류를 황급히 빼앗아 당장 방을 나설 것입니다.
바로 이 당혹스러운 시나리오가 지금 전 세계 글로벌 IT 업계의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9일, 유명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사의 역대 최고 성능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와 한층 전문적이고 제한적인 버전인 ‘미토스 5(Mythos 5)’를 전격적으로 출시했습니다 [Does Anthropic’s New 30-Day Data Retention for Claude Fable 5 …].
하지만 정작 세상의 뜨거운 관심은 이 모델들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지능이나 압도적인 코딩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들이 새롭게 내건 ‘데이터 30일 강제 보관’이라는 숨겨진 청구서에 매섭게 쏠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공간은 곧바로 거센 분노로 들끓었고 [The Internet Is Furious at Anthropic After Claude Fable 5 Release - Decrypt],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거대 테크 기업들은 보안 부서에 즉각 비상벨을 울렸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갖춘 AI가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박수와 환호 대신 우려와 경계심이 쏟아지는 이유. 과연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게 왜 중요한가요? (Why It Matters)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현대의 기업과 개인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정보를 AI 시스템에 입력하고 그 결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기업의 핵심 소스 코드를 작성할 때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의사들은 병원의 복잡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 하며, 재무 전문가들은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기업의 실적 제표를 AI에게 미리 검토하게 합니다. 이렇게 치명적이고 민감한 정보를 매일같이 다룰 때 기업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절대적인 가치는 단 하나, 바로 프라이버시(Privacy, 개인정보 및 기밀 보호)와 철저한 데이터 보안입니다. 한 번의 유출이 곧 회사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거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전까지 대다수의 기업 고객들은 AI 서비스 제공업체와 엄격한 ‘제로 리텐션(Zero-retention, 데이터를 서버에 단 1초도 저장하지 않고 처리 직후 즉시 삭제하는 정책)’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이 계약 덕분에 기업들은 비로소 안심하며 AI를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즉, 사용자가 AI에게 어떤 기밀을 묻고 어떤 훌륭한 답변을 받든, 그 세션 창을 닫는 즉시 관련 기록이 서버에서 영구적으로 파기된다는 굳건하고도 확실한 약속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것이 AI를 내부망에 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마지노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앤스로픽은 이번 신형 클로드 모델들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엄청난 폭탄선언을 던졌습니다. 모든 사용자의 프롬프트(Prompt, AI에게 내리는 명령이나 질문)와 AI가 생성해 낸 결과물 트래픽을 의무적으로 ‘30일 동안’ 자사의 서버에 보관하겠다는 새로운 정책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입니다 [How Fable 5 And Mythos 5 Change AI Security, Data Retention …].
특히 업계를 가장 큰 충격에 빠뜨린 사실은, 이 새로운 30일 의무 보관 조항이 수많은 기업 고객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기존에 맺어두었던 철통같은 제로 리텐션 계약마저 강제로 무효화(override)하고 가장 최우선으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Anthropic’s Claude Fable is a version of Mythos the public …]. 이제 과거의 약속은 더 이상 지켜지지 않게 된 셈입니다.
|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무시무시한 정책의 적용 범위입니다. 단순히 앤스로픽의 자체 공식 홈페이지(퍼스트 파티 표면)에서 모델을 사용할 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베드락(Bedrock)이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같은 제3자(Third-party) 파트너 플랫폼을 거쳐 간접적으로 이 AI를 구동할 때조차 이 30일 보관 의무는 단 하나의 예외 없이 무조건 적용됩니다 [[Anthropic Claude Fable 5 on AWS: Mythos-class capabilities with built-in safeguards now available | Amazon Web Services](https://aws.amazon.com/blogs/aws/anthropic-claude-fable-5-on-aws-mythos-class-capabilities-with-built-in-safeguards-now-available/)][AnthropicRoutesFable5 Risk Prompts to Opus 4.8][[Claude Fable 5 Data Retention Compliance | Lushbinary](https://lushbinary.com/blog/claude-fable-5-enterprise-data-retention-compliance-guide/)][The Internet Is Furious at Anthropic After Claude Fable 5 Release - Decrypt]. |
쉽게 비유하자면, 최고급 호텔 방(AWS)을 며칠간 빌려서 외부의 간섭 없는 완벽한 비밀 회의를 하려고 하는데, 방 안의 푹신한 침대를 만든 가구 회사(앤스로픽)가 “우리 회사의 침대를 쓰려면 방 안에 우리 회사의 보안 카메라를 반드시 설치하고 30일 치 녹화본을 우리가 가져가야만 한다”라고 고집을 부리는 격입니다. 이는 사실상 세상의 모든 기업들에게 “우리의 최고급 AI 지능을 빌려 쓰려면, 너희의 심장과도 같은 기밀 데이터를 무려 한 달 동안 우리 손에 얌전히 맡겨라”라고 당당하게 선언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The Explainer)
도대체 앤스로픽은 왜 가장 중요한 고객인 기업들의 거센 반발과 이탈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이는 걸까요? 그들이 방패막이로 내세운 명분은 단 하나, 바로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겠다는 ‘안전(Safety)’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도구의 위험성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는 가벼운 플라스틱 삽을 이웃에게 빌려줄 때는 아무런 신원 검사나 서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잘못 쓰더라도 기껏해야 모래가 조금 튀는 정도니까요. 하지만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고성능 폭약을 대여할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철저하게 신원 조회를 하고, 폭약을 정확히 어디에 썼는지 추적 장치를 달며, 사고를 막기 위해 CCTV로 모든 과정을 꼼꼼히 감시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AI 모델의 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지면서, 그것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인류 전체에 미칠 수 있는 피해의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클로드 페이블 5는 방대한 지식 작업, 복잡한 시각 정보 처리, 심지어 스스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컴퓨터를 조작하는 능력, 그리고 고급 코딩 분야에서 현존하는 최고 수준(State-of-the-art)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Claude Fable \ Anthropic].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미토스 5 모델은 고도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 방어망 구축, 심도 깊은 생물학 연구, 전문적인 의료 분야의 최고봉에 올라선 궁극의 모델입니다 [ClaudeMythos\Anthropic].
이렇게 엄청난 전문가적 지식과 능력을 지닌 AI가 만약 해커나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 국가 전력망을 마비시킬 악성 코드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짜주거나, 은밀하게 치명적인 생물학 무기 제조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면 그것은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재앙이 될 것입니다.
| 따라서 앤스로픽은 AI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러한 위험한 행동이나 자체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안전 분류기(Safety Classifiers, 실시간으로 위험 징후를 판별하는 인공지능 감시 프로그램)’라는 일종의 능동적인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ttention all orgs diving into Fable 5: they’ll keep your …][[Microsoft restricts Claude Fable for employees over data retention concerns | The Verge](https://www.theverge.com/report/947575/microsoft-claude-fable-5-restricted-internally)]. |
하지만 이 감시 시스템이 대화의 앞뒤 문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실제 위험성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사용자가 도대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던졌으며 AI가 어떤 대답을 제시했는지 앞뒤 맥락을 깊이 분석할 절대적인 ‘시간’과 저장된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결국 앤스로픽은 이 복잡한 안전 모니터링 작업을 오류 없이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30일이라는 보관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기업들이 그토록 믿고 원하던 제로 리텐션이라는 든든한 ‘문서 즉각 파쇄기’의 전원 코드를 과감하게 뽑아버리고, 그 자리에 무려 30일 동안 강제로 녹화되는 강력한 ‘보안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버린 셈이죠.
물론 앤스로픽도 뿔이 난 기업 고객들의 거센 반발과 깊은 우려를 달래기 위해 한 가지 중요한 약속을 서둘러 덧붙였습니다. 강제로 보관되는 비즈니스 고객의 민감한 트래픽 데이터는 오직 안전 모니터링이라는 본래의 방어적 목적을 위해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될 뿐, 이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긁어모아 새로운 다음 세대 클로드 AI 모델을 훈련(학습)하는 데에는 결코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것입니다 [Anthropiclaunches ClaudeFable5 with… — EdTech Innovation Hub].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해명과 약속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무너진 신뢰와 기업들의 깊은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현재 상황 (Where We Stand)
이 파격적이고 다소 일방적인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IT 시장과 주요 기업 고객들의 반응은 차갑고도 단호했습니다.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움직인 곳은 다름 아닌 IT 업계의 거대 공룡이자 철저한 보안의 상징,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였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앤스로픽의 이 새로운 데이터 보관 정책이 자사의 엄격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묵직한 우려를 제기하며, 사내 수많은 직원들이 내부 업무망에서 클로드 페이블 5 모델에 접근하여 사용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Microsoft limits employee access to Anthropic’s Claude Fable 5 over data retention concerns][[Microsoft restricts Claude Fable for employees over data retention concerns | The Verge](https://www.theverge.com/report/947575/microsoft-claude-fable-5-restricted-internally)]. 세상에서 가장 보안에 철저하고 AI 트렌드에 민감한 세계 최고의 기술 기업조차도, 자사의 뼈대가 되는 내부 기밀이 무려 30일 동안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서버에 묶여 있는 아찔한 위험성을 결코 감수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판단한 것입니다. |
| 사용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더욱 불안한 대목은, 데이터가 묶이는 기간이 꼭 3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단정 지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관련 보도와 앤스로픽 정책의 세세한 사항에 따르면, 만약 안전 분류기 시스템이 특정 사용자의 프롬프트나 AI의 결과물을 심각한 잠재적 위험 요소(예: 정교한 해킹 시도, 위험 화학 물질 관련 논의 등)로 의심하여 빨간불을 켤 경우, 해당 데이터는 정밀한 분석과 심층 조사를 위해 최대 2년까지도 서버에 보관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Microsoft restricts Claude Fable for employees over data retention concerns | The Verge](https://www.theverge.com/report/947575/microsoft-claude-fable-5-restricted-internally)]. |
도대체 어떤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기준에 의해 내 소중한 업무 데이터가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른 회사의 금고에 갇히게 되는지,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투명성을 담보하거나 따져 물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과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뼈아픈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똑똑하고 우리 직원의 작업 효율을 수십 배로 훌쩍 높여줄 뛰어난 AI 조수(페이블 5, 미토스 5)를 고용하여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인가? 아니면 회사의 생명줄과도 같은 절대적인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작업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존의 안전한 ‘제로 리텐션’을 보장하는 구형 AI나 다른 경쟁사의 덜 똑똑한 대안 모델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의 보안 책임자들과 경영진의 회의실에서는 연일 치열한 마라톤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가장 깊은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이 정책이 가진 무서운 확장성 때문입니다. 앤스로픽이 단호하게 발표한 문구에 따르면, 이 강제적인 보관 정책은 단순히 이번 달에 출시된 페이블 5나 미토스 5 모델에만 적용되고 끝나는 일회성 조치가 결코 아닙니다. 앞으로 출시될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지녔거나 그 이상의 초거대 지능을 갖춘 모든 미래의 ‘미토스급(Mythos-class)’ 거대 모델들에게 영구적으로, 그리고 예외 없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Anthropic brings Mythos to the masses with Claude Fable 5, its most powerful generally available model ever | VentureBeat](https://venturebeat.com/technology/anthropic-brings-mythos-to-the-masses-with-claude-fable-5-its-most-powerful-generally-available-model-ever/)][[Claude Fable 5 Data Retention Compliance | Lushbinary](https://lushbinary.com/blog/claude-fable-5-enterprise-data-retention-compliance-guide/)][The Internet Is Furious at Anthropic After Claude Fable 5 Release - Decrypt]. |
| 최신 IT 동향을 가장 먼저 논의하는 해커 뉴스(HackerNews) 같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이 소식은 즉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격렬한 찬반 논쟁을 낳고 있습니다 [[Anthropicrequires30daydataretentionforFable… | HackerNews](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8464258)]. 즉, 인류가 더 뛰어나고 환상적인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앞으로는 반드시 지불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통행세’이자, 인공지능 업계 전체의 굳어진 새로운 규칙(Standard)으로 자리 잡을 위험이 짙게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
앞으로 어떻게 될까? (What’s Next)
우리는 지금 경이로운 인공지능 기술의 역사에서 인간의 프라이버시 향방을 영원히 가를 아주 중대하고 아슬아슬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인간조차 쉽게 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할수록,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파멸적인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통제와 감시의 강도 역시 그에 비례하여 촘촘하게 높아져야 한다는 앤스로픽의 ‘안전 최우선’ 주장은 분명 철학적으로 타당한 일면이 있습니다. 눈부신 기술 발전의 무서운 가속도가 어느 순간 인간의 미약한 통제력을 완전히 벗어나 버리지 않도록 단단하고 거대한 ‘안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인류 전체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비난의 총대를 메고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작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무겁고 거대한 안전망을 강제로 구축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이 아주 오랫동안 힘들게 싸워 지켜온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주권’이라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근본적인 기본권이 심각하게 흔들리며 날카롭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발 빠른 내부 접속 전면 제한 조치는 거대한 갈등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단 한 번의 데이터 유출 사고에 회사의 존폐 전체가 걸려 있는 깐깐한 금융권, 극도로 민감하고 사적인 환자의 생명 정보를 다루는 보수적인 의료계, 엄격한 비밀 유지가 존재의 이유인 법률 분야의 수많은 기업들은 최신 클로드 모델의 업무 도입과 사용을 원점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AI의 시선 (AI’s Take)
더 똑똑한 AI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프라이버시를 양보해야 할까요? 강력한 기술 통제와 데이터 주권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지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간은 이제 AI를 그저 편리한 단순 도구가 아닌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앤스로픽의 이번 고집스러운 결정은 AI의 능력이 언젠가 인간의 통제력을 완전히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근본적인 두려움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기업과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가장 민감한 정보가 통제할 수 없는 누군가의 서버에 30일 동안, 심지어 모호한 기준에 따라 최대 2년까지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이 몹시 불안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적인 최고 성능의 AI 기술을 마음껏 자유롭게 활용하면서도 내 소중한 정보는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 그리고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해 모든 위험 가능성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감시해야 한다는 AI 안전망. 이 둘 사이의 팽팽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은 앞으로 한층 더 거세질 것입니다. 결국 이 거대한 모순을 기술적으로 가장 우아하게 해결하는 기업이, 아마도 미래의 AI 시장을 진정으로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당분간 우리는 앤스로픽의 이 뚝심 있고 강경한 프라이버시 제한 정책이 과연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겨내고 업계 전체의 새로운 표준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무척 흥미롭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또한, 그 갈등의 틈새를 날카롭게 파고들 수많은 경쟁 AI 기업들이 불안에 떠는 기업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어떤 창의적인 당근과 매력적인 대안 정책을 들고나올지도 아주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술의 진정한 혁신은 언제나 이처럼 예상치 못한 치열한 갈등과 아픈 진통 속에서 그 명쾌한 해답을 찾아가기 마련이니까요.
참고자료
- How Fable 5 And Mythos 5 Change AI Security, Data Retention …
- Does Anthropic’s New 30-Day Data Retention for Claude Fable 5 …
- The Internet Is Furious at Anthropic After Claude Fable 5 Release - Decrypt
- Anthropic’s Claude Fable is a version of Mythos the public …
-
[Anthropic Claude Fable 5 on AWS: Mythos-class capabilities with built-in safeguards now available Amazon Web Services](https://aws.amazon.com/blogs/aws/anthropic-claude-fable-5-on-aws-mythos-class-capabilities-with-built-in-safeguards-now-available/) - AnthropicRoutesFable5 Risk Prompts to Opus 4.8
-
[Claude Fable 5 Data Retention Compliance Lushbinary](https://lushbinary.com/blog/claude-fable-5-enterprise-data-retention-compliance-guide/) - Claude Fable \ Anthropic
- ClaudeMythos\Anthropic
- Attention all orgs diving into Fable 5: they’ll keep your …
-
[Microsoft restricts Claude Fable for employees over data retention concerns The Verge](https://www.theverge.com/report/947575/microsoft-claude-fable-5-restricted-internally) - Anthropiclaunches ClaudeFable5 with… — EdTech Innovation Hub
- Microsoft limits employee access to Anthropic’s Claude Fable 5 over data retention concerns
-
[Anthropic brings Mythos to the masses with Claude Fable 5, its most powerful generally available model ever VentureBeat](https://venturebeat.com/technology/anthropic-brings-mythos-to-the-masses-with-claude-fable-5-its-most-powerful-generally-available-model-ever) -
[Anthropicrequires30daydataretentionforFable… HackerNews](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8464258)
- 보관하지 않음(즉시 삭제)
- 30일
- 1년
- 기존 계약이 우선하여 계속 유지된다
- 새로운 30일 보관 정책이 기존 계약을 무효화하고 강제로 적용된다
- 사용자가 보관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경쟁사 모델의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서
- 새로운 데이터 보관 정책으로 인한 사내 기밀 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때문에
- AI 모델의 코딩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